디지털노마드의 삶을 꿈꾸다.
나를 포함한 모든 직장인들은 디지털노마드 삶을 꿈꾼다. 노트북 하나 들고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할 수 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는 해변가에서 일하는 모습이다. 일하다가 바닷가를 한번 무심코 쳐다보고, 타이핑하는 그런 일상이다. 예전에 여행 유튜버를 실제로 본 적이 있다. 그분은 여행 브이로그를 찍는 것이 메인 콘텐츠였다. 여행이 일이라니? 내가 물어봤다. "여행도 하고 돈도 버시고 부럽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하는 말이 의외였다. "여행이 취미였을 때는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일이 되니 취미가 사라진 느낌이에요." 뒤통수를 때리는 말이었다. 디지털노마드의 허상인가?
디지털노마드 삶을 경험해 보다
코로나가 한창일 무렵 디지털노마드를 따라 해 봤다. 코로나 19로 원격근무가 시작되면서 가능한 일이었다. 예쁜 카페에서 가벼운 재즈 음악을 들으면서 해보았다. 일주일 정도를 그렇게 지냈다. 기분이 묘했다. 마치 어딘가를 여행 와서 일하며 여가를 즐기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약간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업무효율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주변 소음과 시선 탓에 장시간 집중력 하기 어려웠다.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랄까? 쉬는 것도 아니고 일하는 것도 아닌 느낌이 들었다. 밀폐된 공간에서 혼자서 일할 때만큼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주변 인테리어와 소음 때문에 일의 흐름이 끊어졌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느낌은 좋지만 업무는 잘하기 힘들다.
디지털노마드의 목적
사람들은 왜 디지털노마드를 꿈꿀까?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삶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앞으로 이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모든 사람의 꿈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갈망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미지의 장소에 여행 가는 것? 아니면 노트북으로 트렌디하게 일하는 모습? 그런데 과연 이런 업무 스타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을까? 디지털노마드의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다를 것이다. 만약 돈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지내는 것에 만족한다면 사실 일은 최소한의 생계비를 버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옆에서 볼 때는 부러워할 수 있지만 돈 없이 여기저기 떠도는 부랑자가 될 수도 있다. 많은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한가한 디지털노마드 일상은 잠시 미뤄둬야 한다. 빠르게 일에 집중해서 성과를 내고 휴식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디지털노마드의 목표
사실 디지털노마드는 경제적 자유뿐만 아니라 시간적 자유의 의미도 중요하다. 한번 시간과 돈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보자. 아래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직장인이 가장 암울하다. 직장인은 시간과 돈이 다 쪼들린다. 백수는 시간이라도 많다. 앞으로 자기 계발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여지라도 있다. 그런데 돈만 많다고 과연 행복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연휴기간에도 꼼짝 못 하고 시간과 노동을 갈아 넣는 음식점 사장님을 롤 모델로 노력해야 할까? 아니면 회사 걱정에 주말에도 끙끙 앓는 사업가가 될 것인가?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나는 시간으로부터의 자유가 더 소중하다. 시간이 있다면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돈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시간과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정말 베스트다. 평일날 바닷가를 가본 적이 있는가? 아무도 없는 모래사장에 나만의 발자국을 남긴다. 조용하고 평온한 바닷가가 그 시간만큼은 당신 단독소유다.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 주말과 평일의 바닷가 차이를.. 당신은 삶의 목표가 무엇인가? 돈인가 시간인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다.
디지털노마드의 조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디지털노마드는 돈과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다.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1. 업무분야
노트북 한대로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은 직종이 가능하다. 특히 중요한 점은 업무시간을 자기가 조정 가능해야 한다. SW 개발자, 프리랜서,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등이 가능할 것이다. 이 사람들은 마감시한 내에서 얼마든지 자기가 업무시간을 조절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직종이다. 반면 회의가 많거나 사람을 많이 만나야 되는 직종은 사실 디지털 노마드가 어렵다. 물론 요즘엔 원격회의가 활성화되어 있어 화상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 하지만 화상보다는 직접 만나서 해결해야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들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나는 바닷가에서 반쯤 누워 회의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회의 진행이 가능할까?
2. 업무량
하루 업무량이 3~4시간 이내가 적당하다. 마감시한에 쫓겨 하루하루 바쁘게 사는 사람은 하기 힘들 수 있다. 나에게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여유롭게 일할 수 있는가? 물론 나의 일 자체가 많을 수는 있다. 그 일들을 아웃 소싱하든 직원을 채용해서 분산되어 있으면 상관없다. 그래서 나의 일이 어느 정도 자동화되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절대적으로 나의 시간과 노동력을 8시간 갈아 넣어야 하는 사람은 하기 힘들다. 퇴근하면 집에 가서 씻고 자기에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3. 수입원
최소한의 생활에 필요한 고정 수입원이 필요하다. 일을 안 해도 돈이 들어오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앞서 설명한 임대사업자, 저작권자면 정말 최고다. 그런데 나는 그 일을 하고 있지 않다. 인정하자. 요즘 내가 고민하는 이 수입원만 적정 수준(월 500~1000만 원)이 되면 바로 직장을 그만둘 생각이다. 여유로운 삶이 내겐 더 소중하다.
여유로운 시간을 어떻게 쓰는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그냥 집안에서 유튜브 보면서 뒹굴거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독서나 글쓰기를 통해 자기 계발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는 전자이면서 후자이다. 정확히 말하면 게으른 사람이지만 발전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향후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실현해도 자기 계발만큼은 게을러지지 말기를 스스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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